5 / 29 (월) 동해바다
저녁스케치
2017.05.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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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원수보다 더 미워지는 날이 많다.
티끌만한 잘못이 맷방석만하게
동산만하게 커 보이는 때가 많다.
그래서 세상이 어지러울수록
남에게는 엄격해지고 내게는 너그러워지나 보다.

멀리 동해 바다를 내려다보며 생각한다.
널따란 바다처럼 너그러워질 수는 없을까,
깊고 짙푸른 바다처럼.
감싸고 끌어안고 받아들일 수는 없을까.
스스로는 억센 파도로 다스리면서.
제 몸은 맵고 모진 매로 채찍질하면서.

신경림 시인의 <동해바다>


채근담에는 이런 말이 있다고 합니다.
“남을 대할 때는 봄바람처럼 너그럽게 하고
자기 자신을 대할 땐 가을 서릿바람처럼 엄하게 하라.”

나의 들보는 생각하지않고
남의 티클만 자꾸 탓하고 있지는 않는지
생각해 볼 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