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하는 사람과의 거리 말인가
대부도와 제부도 사이
그 거리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손 뻗으면 닿을 듯, 닿지는 않고
눈에 삼삼한
사랑하는 사람과의 깊이 말인가
제부도와 대부도 사이
가득 채운 바다의 깊이만큼이면 되지 않겠나
그리움 만조로 깊이 출렁거리는
간조 뒤에 오는 상봉의 길 개화처럼 열리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만남 말인가
하루에 두 번이면 되지 않겠나
아주 섭섭지는 않게 아주 물리지도 않게
자주 서럽고 자주 기쁜 것
그것은 사랑하는 이의 자랑스러운 변덕이라네
이재무 시인의 <제부도>
제부도는 하루에 두어 번
바닷길이 열려야만 닿을 수 있는 섬이라고 하죠.
눈에 삼삼한 거리에서
조금은 그립도록 놔두는 것,
그게 오래가는 사랑이 아닐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