솔방울 떨어져 구르는 소리
가만 멈추는 소리
담 모퉁이 돌아가며 바람들 내쫓는
가랑잎 소리
새벽달 깨치며 샘에서
숫물 긷는 소리
풋감이 떨어져 잠든 도야지를 깨우듯
내 발등을 서늘히 만지고 가는
먼,
먼, 머언,
속삭임들
장석남 시인의 <속삭임>
자동차 엔진소리,
왁자지껄 떠드는 소리,
도시의 소음에서 벗어나
바람에 흔들리는 나뭇잎소리,
새의 지저귐, 흙을 밟는 소리처럼
귀를 세워야 들을 수 있는
자연의 속삭임을
자주 들을 수 있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