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3 (수) 어부
저녁스케치
2017.05.03
조회 415
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김종삼 시인의 <어부>


대단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삶이
날마다 출렁거립니다.
비오면 엎어지고
바람 불어 뒤집어질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다보면
구름 뒤에 햇살 비치는 날,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