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닷가에 매어둔
작은 고깃배
날마다 출렁거린다
풍랑에 뒤집힐 때도 있다
화사한 날을 기다리고 있다
머얼리 노를 저어 나가서
헤밍웨이의 바다와 노인이 되어서
중얼거리려고
살아온 기적이 살아갈 기적이 된다고
사노라면
많은 기쁨이 있다고
김종삼 시인의 <어부>
대단하지도,
화려하지도 않는 삶이
날마다 출렁거립니다.
비오면 엎어지고
바람 불어 뒤집어질 때도 있지만
그렇게 한 고비 한 고비 넘기다보면
구름 뒤에 햇살 비치는 날, 오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