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6 (토) 헛되고 헛된 것
저녁스케치
2017.05.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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헛되고 헛된것이 생이라 하지만
실로 헛되고 헛된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뿐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것처럼

물은 흘러감에
다신 못온다해도

강은 항상 그자리
흐르고 있는것

이 세상, 만물, 만사가
헛되고 헛된것이라 하지만
생은 다만 자릴 바꿀뿐
강물처럼 그저 한자리
<있는>것이다

너도 언제가는 떠나고
나도 떠날 사람이지만

언젠가 너와 내가 같이 한 자리
강 마을 강 가,
이야기하던 자리
실로 헛되고 헛되지 않는 것은
우리가 살아있는 그 사실이다

해는 떴다 지며
떴던 곳으로 돌아가고
바람은 이리 돌며
저리 돌아 불던 곳으로 돌아감에
사람은 혼자서 살다가 가면 그뿐
그 자리엔 없다 해도

실로 헛되고 헛된 것은
그렇게 생각을 하는 생각일 뿐
강물은 흐름에 마르지 않고
너와 내가 떠남에 실로 <있었던것>이다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언젠가 너와 내가 강가에서 이야기한 것처럼

조병화 시인의 <헛되고 헛된 것>


세상을 살면서
늘 의미 있는 일만 있을 수도 없고,
일어나는 것도 아니지만
그럼에도 최선을 다해
삶을 헤쳐 나가는 것이
살아있는 자로써 의무가 아닐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