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8 (월) 엄마 걱정
저녁스케치
2017.05.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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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무 삼십 단을 이고
시장에 간 우리 엄마
안 오시네, 해는 시든 지 오래
나는 찬밥처럼 방에 담겨
아무리 천천히 숙제를 해도
엄마 안 오시네, 배추잎 같은 발소리 타박타박
안 들리네, 어둡고 무서워
금간 창틈으로 고요히 빗소리
빈 방에 혼자 엎드려 훌쩍거리던

​아주 먼 옛날
지금도 내 눈시울 뜨겁게 하는
그 시절, 내 유년의 윗목

기형도 시인의 <엄마 걱정>


텅 빈 방에 홀로 남아
하염없이 부모님을 기다리던 때.
유년시절의 엄마는 세상의 전부이고
엄마의 부재는 제일로 큰 두려움이었죠.
이제 내가 그때 엄마 나이가 되었어도
가장 큰 두려움은 엄마의 부재가 아닌지...

계실 때 좋은 거, 맛있는 거...
많이 해드려야겠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