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너의 말이고 싶다.
쌀이라고 하는 말.
연탄이라고 하는 말.
그리고 별이라고 하는 말.
물이 흐른다고
봄은 겨울 다음에
오는 것이고
아이들은 노래와 같다라고 하는
너의 말.
또 그 잘 알아들을 수 없는 말.
불꽃의 바다가 되는
시이트의 아침과 밤 사이에
나만이 듣는 너의 말.
그리고 또 내게 살며시 깜빡이며
오래
잊었던 사람의 이름을 대듯이
나직한 목소리로 부르는 평화라고 하는 그 말.
전봉건 시인의 <의식‧3>
우리 주변엔
희망과 사랑의 말들이
필요한 사람들이 많습니다.
배고픈 사람들에게 쌀과 같은 말이,
추위에 떠는 사람들에겐 연탄 같은 말이,
절망에 갇힌 사람들에겐 별과 같은 말이 필요하죠.
이제는 우리가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이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