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1 (목) 어제
저녁스케치
2017.0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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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여울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왜가리에게 넘겨주고
내가 좋아하는 바람을
나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새에게 넘겨주고

나는 무엇인가
놓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손바닥을 들여다본다

너가 좋아하는 노을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구름에게 넘겨주고
너가 좋아하는 들판을
너보다 더 좋아하는 바람에게 넘겨주고

너는 어디엔가
두고 온 것이 있는 것만 같아
자꾸 뒤를 돌아본다

어디쯤에서 우린 돌아오지 않으려나 보다

천양희 시인의 <어제>


지갑이며 휴대폰이며 열쇠...
챙길 물건들을 다 챙겼는데
뭔가 하나 빠진 것 같은 허전한 기분을...
인생을 살며 마주할 때가 많이 있죠.
우리가 과거에 놓고 온 그것이 무엇인지
가끔 나의 어제를 되돌아봐야할 거 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