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 / 16 (화) 락<樂>
저녁스케치
2017.0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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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밭에 나가서 조금씩 일을 했다
얼마간의 땅을 삽으로 파 일구었다

두둑을 만들고 씨앗을 뿌린 다음
그 일정한 면적이 나의 영역인 것 같이 찾아 갔다

토마토 배추 가지 오이…
그것들이 싹트면서 자라나는 것을 보는 일은
그지없이 기쁜 일이었다.

군순한데서 지리하지 않으려는 것
어쩌면 무미하고 아무것도 아닌 것과 사귀면서
그 속에서 락을 찾았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스스로 주시는 말씀
늘 그 말씀이시다.

조용하면서도 당당하고
나직하면서도 카랑카랑한 목소리

한성기 시인의 <락(樂)>


일의 크고 작음은 상관이 없습니다.
내 힘으로 뭔가를 한다는 게 즐거움이지요.
그리고 땀 흘린 만큼
좋은 결과가 있다는 건 행복이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