까치집은 볼 때마다 빈집
저 까치 부부는 맞벌이인가 보다
해 뜨기 전 일 나가
별 총총한 밤 돌아오는가 보다
까치 아이들은 어디서 사나
시골집 홀로 된 할머니에 얹혀사나
허공에 걸린 빈집
심심한 바람이나 툭툭, 발길질하고
달빛이나 도둑처럼 들렀다 가고
이재무 시인의 <까치집>
가끔, 늦은 저녁에도
불 꺼진 집들을 보면
‘저 집은 어떤 사정으로
아직 아무도 집에 오지 않았을까...’ 생각하게 되죠.
불 꺼진 집이 많을수록
야근하는 사람, 맞벌이하는 부부,
어린이집 종일반에 맡겨진 아이들이 많다는 뜻은 아닐지...
이런 저녁이면
온 집이 사람의 온기로 가득 차는
그런 날을 꿈꿔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