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이 모여서 이야길 한다
물이 모여서 장을 본다
물이 모여서 길을 묻는다
물이 모여서 떠날 차빌 한다
당일로 떠나는 물이 있다
며칠을 묵는 물이 있다
달폴 두고 빙빙 도는 물이 있다
한여름 길을 찾는 물이 있다
달이 지나고
별이 솟고
풀벌레 찌, 찌,
밤을 새우는 물이 있다
뜬눈으로 주야 도는 물이 있다
구름을 안는 물이 있다
바람을 따라가는 물이 있다
물결에 처지는 물이 있다
수초밭에 혼자 있는 물이 있다.
조병화 시인의 <호수>
고요해 보이는 호수도
산에서 내려온 물, 비로 떨어진 물이 모여 만들어진 것이죠.
우리가 사는 곳도 멀리선 마냥 평화로워보여도
그 속에는 이런 사람, 저런 사람이 함께 모여있습니다.
그 중에는 나와 마음이 맞는 사람도 있어서
함께 얘기하고 마음도 나누며 호수를 이뤄 살아가는 거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