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15 (토) 늘, 혹은 때때로
저녁스케치
2017.04.15
조회 567
늘, 혹은 때때로
생각나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생기로운 일인가

늘, 혹은 때때로
보고 싶은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즐거운 일인가

카랑 카랑 세상을 떠나는
시간들 속에서

늘, 혹은 때때로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인생다운 일인가

그로 인하여
적적히 비어있는 이 인생을
가득히 채워가며 살아갈 수 있다는 건
얼마나 고마운 일인가

가까이, 멀리, 때로는 아주 멀리
보이지 않는 그곳에서라도
끊임없이 생각나고 보고 싶고
그리워지는 사람이 있다는 건
얼마나 지금, 내가
아직도 살아 있다는 명확한 확인인가

아, 그러한 네가 있다는 건
얼마나 따사로운 나의 저녁노을인가

조병화 시인의 <늘, 혹은 때때로>


문득 떠올리면
함께 걷던 거리, 그 장소,
서투르고 어색했던 내 모습이
짧은 영상처럼 재생이 되는 사람이 있지요.
인생에 그리운 사람이 있단 건 참 다행입니다.
늘, 혹은 때때로 꺼내볼 수 있는 따스한 추억이 있어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