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 20 (목) 살다보면
저녁스케치
2017.04.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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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다 보면
그냥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꽃피는 날 있을 거야
바람이 불어와 온통 가슴을 흔들어 놓고
갈 때도 있겠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는 그늘을 드리우는
나무가 되어 있을 거야
강물이 소리 없이 흘러 바다로 가는 동안
네 가슴의 슬픔을 안아 줄 거야
살다 보면 그냥 살다 보면 살아진다
살다 보면 별빛이 날 있을 거야
어둠이 밀려와 온통 눈 앞을 가려 놓고
갈 때도 있겠지만
살다 보면 언젠가는 향기를 드리우는
꽃밭이 되어 있을 거야
강물이 소리 없이 흘러 바다로 가는 동안
네 가슴의 상처를 안아 줄 거야
살다 보면 그냥 살다 보면
눈 녹듯이 그냥 살아질 날 있을 거야
바람이 불어도 꽃잎이 지지 않고
어둠이 몰려와도 가로등 불빛 환한
그런 날 있을 거야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살다 보면
언젠가는 내가 너의 등대가 되는
그런 날 있을 거야

김남권 시인의 <살다 보면>


좋은 일이란 선물은 나쁜 일로 포장돼 있습니다.
기쁨은 슬픔에 싸여 오고
웃음은 눈물에 담겨 배달이 되죠.

나쁜 일을 풀지 않으면
그 안에 든 좋은 일은
영영 만나지 못할 지도 모릅니다.

슬픔 안에 기쁨이 있을 거라고
살다보면 나아질 거라고
우리 그렇게 생각하며 살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