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5 (금) 바람도 때로는
저녁스케치
2024.03.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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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람도
때로는
아픈가 보다

얼마나 추울까
얼마나 무서울까
얼마나 가슴이 시릴까

멍하니
시커먼 천정만
바라보는 남자
생각이 까만 밤을 삼키고 있다

밤새
창문을 두드리며
울어대는 바람소리에
흔들리고 뒤척이는 밤이었다

아침을 찾아
베란다 창가로 달려온 바람
포근한 햇살 품에 안겨 눈물만 흘린다.

김이진 시인의 <바람도 때로는>


제 아무리 강철 심장을 가진 사람이라고 해도
아프고, 외롭고, 슬프면 눈물도 흘릴 테지요.
그러니 괜찮다는 말에 속지 말아요.
안부도 물어주고 지쳐 보이면 다독여 줘요.
햇살 같은 마음에 쉬어갈 수 있게,
혼자라는 생각이 들지 않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