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20 (수) 자신의 시선도 거짓말할 때가 있습니다
저녁스케치
2024.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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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인다고 다 본 것은 아니다
정확하다고 생각했던 자신의 시선도
어떨 때는 거짓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오답을 미리 정해놓고
문제를 답에 끼워 넣으면
나중에는 수정할 기회를 놓쳐버려
펜대에 힘이 들어 손목이 아픕니다

그 한 번의 실수가 평생의 좌절과
고통에서 내가 아닌
남으로 살아갈 때도 있습니다

보았다고 함부로 말하지 말고
안다고 푼수처럼 떨지 말며
들었다고 모조리 뱉지도 말고
잘난 척은 자신을 천하게 만듭니다

진실일 수도 거짓일 수도
아무도 모르는 그 순간
우리 한 번 더 깊은 언어를
사용할 수 있는 인간이길 바랍니다

도분순 시인의 <자신의 시선도 거짓말할 때가 있습니다>


누구나 아는 만큼만 보입니다.
아무리 풍부한 지식을 가졌을지라도
결국 자신의 입장에서 생각하고
자신의 기준으로 판단하게 되죠.
그래서 내가 아무리 옳아도
타인의 입장에선 아집이 될 수도,
때론 진실도 거짓이,
거짓이 진실이 되기도 하지요.
그러니 시간이 흐를수록 말은 아끼고
귀는 활짝 열어두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