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에게 간다
그녀에게 가는 길을
마치 피리처럼 불며
마음이 들떠서
콧노래를 부르며
그녀에게 간다
가슴 속에
호두 한 알을 감추고
시침을 떼고
숙이에게 간다
거렁뱅이
빈털털이
나는 너에게
호두 한 알을 주겠다
아직
깨어지지 않은 가슴을
장정일 시인의 <호두 한 알>
고작 호두 한 알이지만
그걸 땅에 묻고 가꾸면
싹이 나고, 잎이 자라 나무가 되고...
언젠가 더 많은 호두열매를 맺게 되죠.
호두 한 알 같은 단단한 마음 하나면 됩니다.
줄 수 있는 건 마음 뿐이어도
그 마음을 잘 가꾸면
사랑이 주렁주렁 열리는 나무 될 테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