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운기가 투덜대며
지나가는 길섶
시속 6m의 속력으로
달팽이가 달리고 있다.
천만 년 전에 상륙하여
예까지 온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길을
산달팽이 한 마리
쉬임없이 가고 있다.
조금도 서두름 없이
전속으로 달리고 있다.
김제현 시인의 <달팽이>
앞사람을 제치고
뒤에서 오는 사람을 가로 막아도
꾸준히 달리는 사람은 이기지 못하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