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3 (월) 달팽이
저녁스케치
2017.0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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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운기가 투덜대며
지나가는 길섶

시속 6m의 속력으로
달팽이가 달리고 있다.

천만 년 전에 상륙하여
예까지 온 것이다.

어디로 가는지
가야 하는지 알 수 없는 길을

산달팽이 한 마리
쉬임없이 가고 있다.

조금도 서두름 없이
전속으로 달리고 있다.

김제현 시인의 <달팽이>


앞사람을 제치고
뒤에서 오는 사람을 가로 막아도
꾸준히 달리는 사람은 이기지 못하죠.
느리지만 멈추지 않고 달릴 수 있었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