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30 (목) 하루에 한 두 시간
저녁스케치
2017.0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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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에 한 두 시간
길을 걷는다

하루에 한 두 시간
길바닥에 휴지 쪽이거나 돌멩이다

하루에 한 두 시간
씽씽 내달리는 차들

다만 혼자 힘들게 길을
걸어본 일이 있는 사람만
차를 세운다

차 속에 있는 사람 마음이
걸어가는 사람 마음에
가 닿았을 때만 그렇다.

나태주 시인의 <하루에 한 두 시간>


하루에 한 두 시간 쯤
하던 일이 꼬이고, 쓴 소리를 들으며
벽에 부딪힐 때가 있지만
어려운 시간을 겪어본 사람이
부족한 사람들의 고난을 알고
몸이 아프거나 마음이 멍든 사람이
시름에 잠긴 사람들을 이해할 수 있는 것처럼
아파보고 다쳐가면서
이해심과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가는 거,
그게 우리 살아가는 모습이 아닐까 싶으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