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 피고
꽃 지는 것 모르고
비 뿌리고
장마 지는 것도 모르고
투명한 어항 속에 비치는
캄캄한 심해
술 취한 고래처럼
이따금 푸우 푸-우
하늘로 솟구쳐 올랐다가
바람 불고
낙엽 지는 것 모르고
눈꽃 피고
얼음 풀리는 소리 듣지 못하고
어디쯤 지나고 있을까
밤 기차는
송종찬 시인의 <회사>
사무실에서 일하다 보면 그런 적 많아요.
비가 오는지 그쳤는지도 모른 채 일하고...
점심시간,
반짝이는 햇빛만 보고
외투 없이 나갔다가
서늘한 바람에 혼줄 난 적도 많고 말이죠.
올 봄에는 꽃의 인사, 바람의 움직임을 느껴보며 살았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