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3 (금) 즐거운 오독
저녁스케치
2017.03.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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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회사의 광고 카피
‘살면서정이드는집’이
‘살면 서정이 드는 집’으로
무심코 독해된 적 있다

‘살면 서정이 드는 집’이
‘살면서 정이 드는 집’으로
바로 읽히기까지
얼마나 즐거운 오독이었던가

미운 정 고운 정에 치어
치정의 뱀에 물렸을 때는
해독의 기법 찾기보다
슬쩍 잘못 떼어내면 되는 일

띄어쓰기 바로 잡지 마라

강희안 시인의 <즐거운 오독>


가려던 길에서 벗어나도 괜찮습니다.
애초에 하려던 일이 아니어도 좋아요.
잘못 읽은 글에서
새로운 재미를 찾는 것처럼
뜻하지 않은 곳에서 다른 걸 얻을 수도 있으니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