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날이었다.
산 아래
물가에 앉아 생각하였다.
많은 일들이 있었고
또 있겠지만,
산같이 온순하고
물같이 선하고
바람같이 쉬운 시를 쓰고 싶다고,
사랑의 아픔들을 겪으며
여기까지 왔는데 바람의 괴로움을
내 어찌 모르겠는가.
나는 이런
생각을 오래 하였다.
김용택 시인의 <오래 한 생각>
힘들고 괴로운 일이 생기면
나도 모르게 화를 내거나
괜한 고집을 부리게 되지요.
뒤돌아서 ‘내가 왜 그랬을까’ 금방 후회할 거면서 말이죠.
둥근 산처럼 온순하게,
굽은 길에선 몸을 굽히고
바윗돌은 피해가는 강물처럼
부드럽게 유연하게
그렇게 한해를 살았으면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