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 같은 사람 하나 어디 없을까
보름달 아닌 반달이거나 초승달 같은
어스름 달빛처럼 가슴에 스며오고
흐르는 냇물같이 맴돌아가는
있는 듯 없는 듯 맑은 기운 은은하게
월계수 향기로 다가왔다가
그윽한 눈길 남기고 돌아가는
큰소리로 웃지 않고
잔잔한 미소로 답하고
늘 손이 시려 만나도 선듯
손 내밀지 못하는
그럼에도 항상 가슴에
따듯한 햇살 한 아름 안고 있는
그런 사람 세상 끝에라도
찾아가 만나고 싶다
홍윤숙 시인의 <달 같은 사람 하나>
강한 햇빛은 눈이 부셔서 맨 눈으론 볼 수 없지만
은은한 달빛은 찬찬히 들여다 볼 수 있어 좋죠.
해처럼 한눈에 빛나는 사람보다는
달처럼 은은한 아름다움을 가진 사람을 만날 수 있다면...
아니, 나도 그런 사람이 될 수 있다면 참으로 좋겠다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