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7 (토) 음악처럼
저녁스케치
2017.01.07
조회 594
이별하는 사람들에게
레퀴엠을 들려주고 싶어
조금은 서글프고
북처럼 가슴 치는 음악으로
떠나가는 사람의 발길을
무겁게 만들어주고 싶어

싸움질하는 사람들에게
탱고를 들려주고 싶어
때론 끌어당기고
때론 밀어내지만
음악이 멈출 때까지
잡은 손 놓지 않는
탱고 춤을 추게 하고 싶어

죽어가는 사람들에게
재즈를 들려주고 싶어
산소 호흡기를 떼어내고
마지막 숨을 들이켤 때,
은은한 트럼펫 소리를
폐부 깊숙이 불어
넣어주고 싶어

박후기 시인의 <음악처럼>


세상에 음악이 없었다면
기쁨은 어떻게 표현하고
사랑의 세레나데는 어떻게 부르며
슬픔은 무엇으로 달랬을까 싶습니다.
오늘도 가슴을 어루만져주는 음악이 있어
따뜻한 위안이 되는 저녁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