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6 (월)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저녁스케치
2017.01.16
조회 542
가장 아름다운 것은
손으로 잡을 수 없게 만드셨다

사방에 피어나는
저 나무들과 꽃들 사이
푸르게 솟아나는 웃음 같은 것

가장 소중한 것은
혼자 가질 수 없게 만드셨다

새로 건 달력 속에 숨 쉬는 처녀들
당신의 호명을 기다리는 좋은 언어들

가장 사랑스러운 것은
저절로 솟게 만드셨다

서로를 바라보는 눈 속으로
그윽이 떠오르는 별 같은 것

문정희 시인의 <혼자 가질 수 없는 것들>


가장 아름다운 것들은
눈으로 볼 수도 없고
만질 수도 없게 만들어져
가끔 그것의 소중함을 잊곤 합니다.
하지만 사랑, 웃음, 목소리, 눈빛이
원하지 않아도 저절로 피어나도록 만들어졌기 때문에
우리는 불시에 그것들로
한없이 행복해지곤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