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 18 (수) 사이
저녁스케치
2017.01.18
조회 427
너와 나 사이에는
'와'가 있다

와!
와?
와…

감탄이 있고
물음이 있고
줄임말들이 있다

감탄을 못 주면
궁금함이 생기고
궁금함을 풀어주지 못하면
말이 줄어들고
말이 줄어들면
너는 너,
나는 나,
간격이 벌어진다는 얘기다

너와 나 사이
나는 너에게
무엇으로 감탄을 주고 있을까

임영석 시인의 <사이>


시를 읽고
너와 나 사이에
감탄사가 나왔던 일들을 떠올려봅니다.

좋아하는 음식을 차려줬을 때,
며칠째 애먹이던 형광등을 말끔하게 갈아줬을 때...
떨어진 단추를 곱게 달아줬을 때...

한참을 생각해보면
감탄은 대단한 걸 해줘서 나오는 게 아니라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고운 마음에서 나오는 게 아닌가...

자, 우리 사이에 고마움 언제 있었는가 생각해보자구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