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연마저 없는 이가 있을까
저마다 가슴속에
사연 하나씩은 심고 살겠지
때로는 울 수 없어서 가슴만 젖고
때로는 숨고 싶어 가슴만 태우는
그런 속앓이 하나쯤
가슴 한켠에 품고 살겠지
산다는 게 녹녹치 않아
쉽게, 쉽게 살수도 없고
속상하고, 억울하고, 허망해서
애탈 때가 한두 번 아닐 테지
그렇게 살다보면
세월은 어느새 서리 내리고
문뜩 어느 날
'회심곡'이 맘에 와 닿는 날
그날은 저무는 저녁놀조차
예사롭지가 않을 거야
살다보면 그렇게 혼자 지쳐서
술 한 잔 놓고
넋두리만 웅얼거릴 때
사연들은 깊이깊이 속으로만 숨고 살면서
사연 없이 사는 이가 누구 있을려구
누구든 저마다
말 못할 사연 하나쯤은
깊은 속에 묻어두고
웅웅거리며
그렇게들 아마 살고 있을 거야
어디 나만 그렇겠어
다들 그렇겠지
김낙필 시인의 <그렇게 살고 있을 거야 다들>
'나만 이런게 아닐거야' 생각하면 위로가 됩니다.
누구나 아픔 하나, 슬픔 하나는 품고 살지요.
그걸 이겨내고 사는 게 삶이 아닐까요?
오랜 세월이 지나고 나면
지금의 상처도 추억으로 남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