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 / 28 (수) 즐거운 객관
저녁스케치
2016.1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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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백컨대
나는 나에 의해 사는 게 아니라네

나를 살게 하는 건
그들의 심장, 그들의 눈빛, 그들의 언어

살아야겠다고 느낄 때마다 나는
그들의 발자국이 활보하는 거리로 나서고
그들의 목소리를 흉내 내기 위해 목청을 돋우며
그들의 곧은 척추처럼 나를 일으켜 세우네

​눈부신 그들의 문장에 어색한 나의 문장을 구겨 넣으며
붉은 밑줄을 있는 힘껏 그어본다네

아, 그들!
싱싱하게 살아가고 있는 나를 엿보네

이향란 시인의 <즐거운 객관>


보고 있는 것 자체로 힘이 나고
대화를 나누는 것만으로
용기가 되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그건 부모에겐 자식일 수도 있고,
어느 청년에겐 자신의 롤모델이 그러할 것이고,
기성세대의 입장에선
자라나는 아이들일 수도 있지요.
내가 얻은 에너지만큼
나는 또 누군가에게 힘이 될 수 있겠죠.
우리 서로에게 힘이 되는, 사람이었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