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속에 든 양파
서로 맞닿은 부분이 짓물러 있다
간격을 무시한 탓이다
속이 무른 것일수록 홀로 견뎌야하는 것을
상처란 때로 외로움을 참지 못해 생긴다
붙어있는 것만으로도 상해서 냄새를 피운다
누군가를 늘 가슴에 붙이고 사는 일
자신을 부패시키는 일이다
문숙 시인의 <집착>
간격을 두고 보관한 양파들이 오래가는 것처럼
사랑하는 사람 사이에도 적당한 간격이 필요하지요.
너무 강한 집착은 나와 사랑하는 사람조차 병들게 하니까요.
사랑하는 사람을 구속하는데 시간을 낭비하지 마세요.
그리고 나를 더 많이 사랑하세요.
가끔은 홀로 있는 시간들이
나를 더 단단하게 만들기도 한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