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하늘도
밤도
치웁다
얼어붙은 심장 밑으로 흐르던
한 줄기 가는 어느 난류가 멈추고
지치도록 고요한 하늘에 별도 얼어붙어
하늘이 무너지고
지구가 정지하고
푸른 별이 모조리 떨어질지라도
그래도 서러울 리 없다는 너는
오 너는 아직 고운 심장을 지녔거니
밤이 이대로 억만 년이라 갈리라구…
신석정 시인의 <고운 심장>
추위와 싸워야하는 사람들에게는
겨울밤이 더욱 길게 느껴집니다.
그럼에도 절망하지 않는 건
차갑고 어두운 밤도
끝이 있다는 걸 알기 때문이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