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롭지 않기 위하여
밥을 많이 먹습니다
괴롭지 않기 위하여
술을 조금 마십니다
꿈꾸지 않기 위하여
수면제를 삼킵니다
마지막으로 내 두뇌의
스위치를 끕니다
그러면 온밤내 시계 소리만이
빈 방을 걸어다니죠
그러나 잘 들어 보세요
무심한 부재를 슬퍼하며
내 신발들이 쓰러져 웁니다
최승자 시인의 <외롭지 않기 위하여>
외로움은 날 때부터 갖고 태어나는
인간의 기본 감정이라고...
그래서 사람은 사랑해도 외롭고,
함께 있어도 쓸쓸한 거라고...
길을 지나는 사람들, 마냥 단란해 보이는 가족들,
모두 저마다의 외로움 하나는 갖고 있지요.
알고 보면 나만 이렇게 외로운게 아닌 거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