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6 (목) 개별 경제학
저녁스케치
2016.1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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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맛 당기고 호기심도 당기는 점심특선 웰빙비빔밥
정가가 육천 원이라… 잠시 망설이다
사천 원짜리 그냥 비빔밥으로 낙찰을 본다

문자 받고 가야 하나 말아도 되나
머리 굴리다가 찾은 고등학교 동창 초상집에
미리 준비해간 부의금 삼만 원
다른 녀석은 대개 오만 원이고 십만 원도 한다는데
잠시 머뭇거리다 슬그머니 돌아서서
봉투에 입김 후 불어넣고 이만 원을 더 보탰다
이천 원의 내핍과 이만 원의 체면
스스로 쩨쩨해지지 않을 만큼의 경제적 자유
아직도 명쾌하게 해결되지 않아
그래서 늘 부자가 부럽기는 부럽다

권순진 시인의 <개별 경제학>


참 그 돈이란게 뭔지...
아낄 때는 아끼고 쓸 때는 쓰면서
체면치레할 정도는 되고
자존심 구기지 않을 그 정도면 되겠다 싶은데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