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 / 17(월) 때로는 한눈팔아도 된다
저녁스케치
2016.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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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생님, 색칠이 자꾸 금 밖으로 가요
괜찮다, 지금 아니면 언제 그러겠냐
뻥튀기 구경하다 지각했어요
괜찮다, 지금 한눈팔지 않으면 언제 그러겠냐

길가의 강아지풀 꼬리가 패였는지
개미와 송장메뚜기를 구경해도 된다
낮달과 구름을 쳐다봐도 된다
소나기에 흠뻑 젖어 와도 된다
쇠똥구리네 집이 쇠똥인지 땅 구멍인지
놀며 구경하다가 와도 된다

어디나 언제나 학교이고 공부시간
누구나 무엇이나 선생님이란다
때로는 길 밖에서 더 잘 자랄 거야
지금이 아니면 언제 그럴 시간 있겠느냐.

유안진 시인의 <때로는 한눈팔아도 된다>


어려운 인생공부 앞에서
모든 사람은 한평생을 배우며 살아가죠.
때로는 실수하고
때로는 작은 들꽃에 눈길 주며
한눈 팔고 벗어나고 헛딛으며
조금씩 알아가는게 인생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