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의 뼈는 가시라는 것
구운 생선을 발라 먹는데
가시 하나가 목에 걸려 꺼끌꺼끌할 때
문득 알게 된 것
그리운 것들도 가시라는 것
자꾸 마음에 걸려 나오지 않는 것
빼내려 하면 할수록 더 아픈 것
마음의 뼈는 그리운 것
물고기처럼 마음도 뼈를 가지고
너에게 헤엄쳐 갔다 올 때
네가 내 마음에 걸린다는 것
목구멍에 걸린 가시를 배 속으로 꾸역꾸역 삼켰을 때
잊어야 한다는 것
그리운 것들이 마음을 아프게 할 때
흐르는 눈물의 뼈도 가시라는 것
가시는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것
뼈를 감싸는 모든 살들은 물렁하다는 것
내 마음이 아무렇지 않다고 삼키려 할 때
단단해지는 법을 배워야 한다는 것
마음의 뼈는 물렁하다는 것
윤석정 시인의 <단단해지는 법>
그립고 보고 싶은 것들을 억지로 지워버리려고 하면
더 간절하게 생각 날 뿐이죠.
보고픈 사람, 그리운 추억이 있을 땐
전부 꺼내서 충분히 들여다보세요.
그리움이란 그 감정을 바닥까지 써버려야 치유가 되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