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이 깊어 갈 무렵
해마다 추석은 돌아온다
가을이 깊어 가듯
우리의 삶도 깊어 가라고
마음 나날이 깊어지고
사랑 또한 묵묵히 깊어지라고
해마다 추석은
가만가만 속삭인다.
한번 왔다 가는
하나같이 가엾은 것들
세상의 모든 생명
넉넉히 품어 안으라고
아낌없이 사랑하고
뭐든 용납하고 용서하라고
추석날 둥근 보름달은
조용조용 이야기한다.
정연복 님의 <추석>
가지 가득 열매를 매단 가을나무들처럼
사람들도 양손 가득 선물을 들고 차에 오릅니다.
둥글게 차오른 보름달처럼
사람들도 얼굴빛이 밝게 빛납니다.
밝고 풍요로운 자연을 따라
사람들도 넉넉해지는 추석날 풍경이 정겹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