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을 닮은 사람들이
달 속에서 웃고 있네요
티 없는 사랑으로
죄를 덮어주는
어머니 같은 달빛
잊을 것은 잊고
순하게 살아가라
조용히 재촉하는
언니 같은 달빛
슬픈 이들에겐
눈물 어린 위로를 보내는
친구 같은 달빛
하늘도
땅도
오늘은 온통
둥근 기도로 출렁이네요
환한 보름달을
환한 마음으로 바라보면서
지금껏 내가 만난
모든 사람들에게
달빛 인사를 건네는
추석날 밤
그리움이 꽉 차서
자꾸 터질 것만 같네요
나도 달이 되네요.
이해인 수녀의 <달빛 인사>
하늘을 올려다본 가족들이 달처럼 환히 웃습니다.
이윽고 눈을 감고 저마다의 소원을 비는데
그 얼굴들에 달빛이 비쳐 밤에도 밝게 보이네요.
그리웠던 얼굴들, 어둠 속에서도 환히 보라고
추석 보름달은 그리도 크고 밝은가 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