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 / 19 (월)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저녁스케치
2016.09.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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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령, 손가락으로 개미를 누르는 일은 아주 사소하다.
그러나 손가락의 힘에 눌려 죽은 개미에겐 절대로 사소하지 않다.
저의가 없는 사소한 행동이 사소하지 않다는 것을 깨닫는 것은 절대로 힘을 생각없이 쓰지 않는 일만큼이나 사소하지 않다

손가락을 가시에 찔리는 일은 사소하다.
남의 염통이 곪는 것보다 가시에 찔린 내 손가락은 사소하지 않다.
그보다 더 사소하지 않은 것은 가시에서 꽃을 피워낸다는 것을 깨닫는 일. 그러나 가시밭길을 살면서 성공의 꽃을 피워내는 일은 더욱 사소하지가 않다

감기에 걸리는 것쯤은 사소하다.
감기가 만병의 근원이라는 것까지도 사소할 지경이다.
그러나 폐렴으로 목숨을 차압당하게 될 때 감기는 결코 사소하지 않다

권천학 시인의 <사소하지 않은 사소한 것들>


나에게 사소하다고
그 일이 반드시 남에게도 사소하지 않은 것이 아니며
때론 사소한 것들이 모여 더 큰 것을 이뤄내곤 합니다.
사소하지 않은 것들을 마음에 들이려고 합니다.
그러면 세상의 작은 것들을 발견하는 기쁨도 커지겠지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