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17 (수) 고슴도치
저녁스케치
2016.0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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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슴도치 같은 사람이 있다
나도 가끔은 고슴도치가 된다
어쩌면 우리 모두
고슴도치처럼 살아가는지도 모른다
내 몸 속에는 수만 개의 가시바늘을 숨겨놓은 채
남의 가시 하나에 내가 다칠세라
엉거주춤 견제하며 살아가는 것이다
간격을 두고 산다는 것은
적당하게 불신하며 산다는 것이다
내 숨겨둔 가시에 찔린, 그의
상처를 품어줄 수 있을 때
불신은 치유의 길을 걷을 수 있다
가까우면 가까운 사이일수록
소소한 말 한 마디에
당신의 가슴은 무너지는 것이다
고슴도치도 새끼를 품고 산다
사랑한다는 것은
서로의 가시에 찔려보는 것이다

김환식 님의 <고슴도치>


누가 아무렇지 않게 내뱉은 말에
아픈 상처를 받기도 하지만
또 아파가며 알게 되는 게
진정한 사랑이 아닌가 싶기도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