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여름밤은 뜬눈으로 지새우자.
아들아, 내가 이야기를 하마.
무릎 사이에 얼굴을 꼭 끼고 가까이 오라.
하늘의 저 많은 별들이
우리들을 그냥 잠들도록 놓아주지 않는구나.
나뭇잎에 진 한낮의 태양이
깜짝깜짝 깨워놓는구나.
너는 밤새 물어라.
저 별들이 아름다운 대답이 되어줄 것이다.
아들아, 가까이 오라.
네 열 손가락에 달을 달아주마.
달이 시들면
손가락을 펴서 하늘가에 달을 뿌려라.
여름밤은 아름답구나.
짧은 여름밤이 다 가기 전에 (그래, 아름다운 것은 짧은 법!)
뜬눈으로
눈이 발개지도록 아름다움을 보자.
이준관 시인의 <여름밤>
반짝이는 은하수가 산을 넘고
유난히도 달이 밝은 여름밤은 낮보다도 아름답지요.
아름다운 것들은 머무름이 짧다고 하는데...
올해의 여름밤 별들은 무슨 미련이 남아
여러 날, 우리 곁을 머무릅니다.
저 별은 나의 별... 저 별은 너의 별...
이 밤, 별들을 헤아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