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0 (화) 꽃송이 피우는 날
저녁스케치
2024.0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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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이고 싶던 날이 있었다.
봄이 멀리에 있어도
마음엔 꽃물이 마르지 않던
그런 날이 있었다.
보는 이 없어도
저절로 바람을 몰고 와
꽃향기 피우던
그런 날이 있었다.
꽃이 그리운 날이다.
봄이 가까이 있어도
지금은 꽃물이 흐르지 않지만
오늘은 꽃이고 싶다.
찾는 이 없어도
저절로 바람이 되어
꽃송이 피우는
오늘이 그날이었으면!
류향진 시인의 <꽃송이 피우는 날>
아주 작아도,
향기가 없다 해도,
이름이 없어도 꽃은 꽃입니다.
그러니 누가 꽃피워 주길 기다리지 말아요.
꽃 피는 봄이 오길 기다리지 말아요.
당당히 어깨를 펴고 활짝 꽃피워 봐요.
그대는 언제 보아도 어여쁜,
어엿한 한 송이 꽃이니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