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 21 (수) 가슴앓이
저녁스케치
2024.0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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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해가 뉘엿뉘엿 서산에 걸려
지기 싫은 듯 붉은 노을로 대신해
엄청 화를 내고 있어요

하루해가 지면 당신 때문에 나 혼자
가슴 앓이를 해야 합니다
잊으려 잊으려 마음 다잡고

노력해 보고 애써봐도 당신에 대한
나의 마음은 어쩔 수 없이 오늘도 당신 곁을
맴돌고 있습니다

당신에 향한 나의 마음
당신에 향한 나의 그리움
당신은 알아주지도 않는 사랑

그 반쪽짜리 사랑 때문에
오늘 밤도 가슴앓이로 밤을 지새웁니다

박광현 시인의 <가슴앓이>


많이 아파한 사랑의 여운은 오래가고
혼자 한 사랑은 잘 지워지지 않지요.
지금은 어떻게 살고 있을까,
혹여 그 사랑이 맺어졌다면 어땠을까.
지금의 행복은 없었을 거라고 장담하면서도,
바람처럼 스치는 찰나의 기억에
가슴 어딘가가 저며오는 걸 보면
아직도 여전히 사랑앓이 중인지도 모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