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5 (화) 그리 살아야겠다
저녁스케치
2024.0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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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게 홀로 떠서
어두운 밤 밝혀주면서도
외로움을 견뎌내는 달
쉬지 않고
갈 길을 흘러가는
언제나 낮은 곳만 선택하는
겸손한 물
더러운 똥오줌
마지막 주검도
다 덮어주고 받아주는
정직한 흙
오직 한 자리에
옆도 넘보지 않고 불평 없이
그늘 되고 기둥이 되어주는 나무
거부하지 않고
어느 물이나
다 수용하는 가슴 넓은 바다처럼
조남명 시인의 <그리 살아야겠다>
새봄,
새로운 시작 앞에서 다짐해 봅니다.
흙처럼 정직하게,
달과 나무처럼 한결같이,
바다처럼 넓은 마음으로,
낮은 곳을 향하는 물처럼 겸손하게.
모든 걸 순리에 맞기고
모두를 품는 자연처럼
흐르고 또 흐르는 삶을 살겠다고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