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8 (금) 더는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저녁스케치
2024.03.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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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그렇게 다정하던 친구도
별 이유 없이 시간의 건너로 사라지는 의문 속에서
사람들은 서로 속이고 자신의 이익을 위해선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진실로 슬픈 세상의 바다
외로움이 외로움을 낳는 순간
시간의 체제에 숨 기워진 날카로운 구속과
피부로 느껴 절감하는 사랑의 부재
우는 것도 지겨운 일이지
악착같은 사람들 속에 지지리도 궁상을 떠는
나 같은 바보나 울까
실종된 계절 앞에서 사람들은 봄을 노래하지만
내 어찌 내 아픔과 내 고독이
내게만 소환된 슬픔이라 말하리
어찌 내게만 주어진 고통이라 말하리
휘적휘적 새벽을 걷다 보면
소리 없는 발걸음에 엉기는 고독
나는 이제, 더 아파하지 않고
더 울지 않았으면 좋겠네
오늘만 아프고 말일도 아니면서
그냥 오늘만 아프고 말았으면 좋겠네
고은영 시인의 <더는 울지 않았으면 좋겠어>
아무리 노력해도 돌아서면 또 다른 고민이 생기고
내일도 오늘과 다름없는 날이 될 테지만,
그래도 나아질 거라고 믿었으면 해요.
우리를 살게 하는 유일한 힘은 희망이니까.
그러니 눈물은 여기까지.
오늘까지만 아파하기로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