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9 (토) 산수유 꽃담 길
저녁스케치
2024.03.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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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란 입술 오물오물
많이들 깨어났구나
지난겨울, 이랬다고 저랬다고
몸이 추웠는지 마음이 아팠는지
눈치 보는 직장 두려웠다고
발길 뜸한 손님에 힘들었다고
믿었던 친구에게 발등 찍혔다고
밤낮없는 아르바이트에 지쳤다고
산수유 꽃담 길로 두런두런
살얼음 건너온 이야기
따스해진 햇살 아래
함께, 손잡고
빨갛게 영글 가을을
말간 웃음으로 걸어보자
강보철 시인의 <산수유 꽃담 길>
우린 많은 꽃 중에서도
유독 봄꽃을 기다립니다.
꽃이 필 때마다 삶의 고단함도
마음에 돋은 가시도 사라지고,
잃었던 미소도 되찾게 되거든요.
드디어 기다리던 꽃들이 피어나고 있어요.
산수유, 매화, 목련, 개나리, 벚꽃
꽃담 길 따라 그대와 나,
이야기꽃 피우며 나란히 걸어요.
떨어지는 꽃잎 따라
근심도 하나둘 떨어뜨리면서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