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 / 12 (화) 옆자리
저녁스케치
2024.03.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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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가 올지 몰라
비 맞지 않도록
옆자리에 우산을 올려 두었어
기다리는데
날개 젖은 제비나비도
쉬었다 날아가고
민달팽이도 머물다 갔어
바람이 너무 세게 불어서
날아가지 않게
내가 꽉 잡고 있었어
혹시 네가 올지 몰라
화장실도 꾹 참고 기다렸어
언제 와?
비도 그치고 날도 개고
하루 종일 햇볕만 닿아서
내 옆자리 되게 따뜻한데
정다연 시인의 <옆자리>
무조건 마음을 다 채우려 하지 말고
아주 조금은 비워두기로 해요.
사람에 실망하고 삶에 지친 누군가가
눈물을 쏟으며 쉬어가기도 하고,
말없이 기대어 온기를 채워갈 수 있는
따스한 마음의 옆자리를 말예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