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 / 28 (목) 구두수선소를 기리는 노래
저녁스케치
2016.07.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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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리에 여기저기 있는
구두수선소,
거기 앉아 있는 사람은 한결같이
평화롭다.
마음은 넘친다-
바라보아도 좋고
앉아있어도 좋다.
작아서 그럴 것이다.
낮아서 그럴 것이다.
그런 것들보다 더한 성소聖所는 없기 때문일 것이다
우리가 비로소
제자리에 있기 때문일 것이다

정현종 시인의 <구두수선소를 기리는 노래>라는 시였습니다.


한 사람의 성격, 걸음걸이부터
예리한 장인의 눈에는
대충 직업이 뭔지도 보인다는 신발...
고개를 숙이고 들어가는 좁은 공간에서
내가 벗어 논 부끄러운 신발보다
더 닳고 닳은 구두들을 보며
‘그래, 세상에 나만 고된 게 아니었구나...’
구두 굽을 갈며 닳아 없어진 마음도 새로 갈아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