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 6 (토) 수선화에게
저녁스케치
2016.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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울지 마라
외로우니까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것은 외로움을 견디는 일이다
공연히 오지 않는 전화를 기다리지 마라
눈이 오면 눈길을 걸어가고
비가 오면 빗길을 걸어가라
갈대숲에서 가슴 검은 도요새도 너를 보고 있다
가끔은 하느님도 외로워서 눈물을 흘리신다
새들이 나뭇가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고
네가 물가에 앉아있는 것도 외로움 때문이다
산그림자도 외로워서 하루에 한번씩 마을로 내려온다
종소리도 외로워서 울려퍼진다

정호승 시인의 <수선화에게>


외로움은 극복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외로움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는 게 아닌가 싶습니다.
아파본 사람이 건강의 소중함을 알고
실컷 슬퍼해본 사람이 진정한 기쁨을 알듯이
외로워야 나에게 중요한 게 무엇인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게 됩니다.
가끔은, 외로워도 괜찮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