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거 진짜예요?"
엄마는 참기름 살 때 꼭 물어보아요.
참깨, 참쑥, 참취, 참꽃, 참나무, 참나물,
참숯, 참빗, 참나리, 참개암나무,
참새, 참게, 참매미, 참개구리, 참다람쥐,
참당나귀, 참치, 참붕어, 참조기, 참가자미,
참말, 참뜻, 참사랑, 참소리, 참값......
'참'이란 뜻을 가진 낱말 이렇게 많은데
이름처럼 참된 것들 얼마나 있을까요?
참!
김미혜 시인의 <참!>이었습니다.
초등학교 땐
일기를 쓰면 무슨 내용을 쓰던 간에
마지막 문장은 항상 ‘참 재미있었다’ 였어요.
그땐 ‘참’이란 말을 많이 썼던 거 같은데...
진짜를 찾기 위해서
가짜에 속지 않기 위해서
참됨을 의심해야만 하는 어른이 되면서 부턴
참 대신 정말, 진짜, 되게라는 말을
더 많이 사용하고 있는 거 같아요.
참이란 이름을 가진 건 많아도
이름처럼 참된 건 별로 없다는 걸
이젠 잘 아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