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와 너의 사이에서
바람이 불고, 비가 내리거나
눈이 내린다
나와 너의 사이는
멀고도, 가깝다
그럴 때, 나는 멀미하고,
너는 풍경이고,
여자이고,
나무이고, 사랑이다
내가 너의 밖으로 몰래 걸어나와서
너를 바라보고 있을 즈음,
나는 꿈꾼다
나와 너의 사이가
농담할 수 있는 거리가 되는 것을
나와 너의 사이에서
또 바람이 불고, 덥거나, 춥다
윤희상 시인의 <농담할 수 있는 거리>
나도 모르게 농담을 던지고
웃는 모습에 덩달아 행복해진다면
당신이 그 사람을 좋아하고 있단 뜻일 거예요.
때때로 사랑은 농담 반, 진담 반,
장난끼 어린 얼굴로 찾아오기도 하니까 말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