푸른 여름날 저녁 무렵이면
나는 오솔길로 갈 거예요
밀잎에 찔리며 잔풀을 밟으며
꿈꾸는 사람이 되어
발치에서 신선한 그 푸르름을 느낄 거예요
바람이 내 맨머리를 흐트러뜨리도록
내버려둘 거예요
나는 말하지 않을 거예요
아무 생각도 하지 않을 거예요
하지만 끝없는 사랑이 내 영혼 속에서
솟아오를 거예요
그리고 나는 멀리 떠날 거예요
아주 멀리 마치 보헤미안처럼
자연을 따라
마치 그녀와 함께 있는 듯 행복할 테죠.
아르튀르 랭보의 <감각> 이라는 글이었습니다.
내리쬐는 햇볕에 극심한 더위에
바닷물에 뛰어드는 짜릿함을 느끼기도 하고
폭포수가 떨어지는 소리에 귀가 뻥 뚫리기도 하고...
그렇게 여름은 사람의 감각이 깨어나는 계절이라
들로 산으로 훌쩍 떠나기도 하죠.
함께 떠나면 좋겠지만
혼자라도 좋은, 푸른 여름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