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사람도 주지 마라
애들도 주지 마라
너만, 잘 챙겨 먹어라
하루가 지쳐가는 오후
고모님이 포도즙 하나 놓고 가셨다
울타리 너머 몇 그루
햇살 달달해질 때까지 기다렸다가 챙겼다는
몸이 뻐근하고 묵직해진 날일수록
잠시 기댈
그 무언가가 기다려지는 나이
너만 먹어
너만 잘 챙겨
말이 밉지 않았다
때론 이기적이고 때론 편협되지만
너만, 이라는 말
오늘은 그 말에 기대 혼자
피식 웃었다
박권수 님의 <너만,이라는 말>.
내가 나를 아끼고 사랑해야
남도 나를 사랑해준다고들 하는데
아이 먼저 챙기고, 부모님 먼저 챙기고,
남편 챙기고 나는 점점 뒷전입니다.
나만 챙기는 일이 결코 이기적인 일이 아닌데...
나를 행복하게 하는 일이
결국은 남을 행복하게 하는 길입니다.